6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백설공주’ 개봉 전 각색 논란에 대한 반발을 의식해 시사회를 취소하고, 엄격하게 통제된 소수의 언론을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영화 ‘백설공주’는 1937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를 원작으로 한 실사화 작품이다. 당초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지만 지난 2023년 할리우드 작가 파업의 영향으로 개봉이 한 차례 연기돼 올해 개봉을 확정하게 됐다.
또한 주요 인물인 일곱 난쟁이들을 모두 CG로 처리해 실제 할리우드 왜소증 배우들의 배역을 빼앗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목에서도 ‘일곱 난쟁이’가 빠졌다.
지글러의 과거 인터뷰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22년 인터뷰에서 원작 애니메이션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졌다”, “(백설공주와 왕자의 관계는) 말 그대로 여성을 괴롭히는 남자다. 스토커”, “이상하다”고 발언해 ‘걸어다니는 홍보 재앙’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다른 주연배우 갤 가돗(여왕 역)도 논란의 대상이다. 그는 이스라엘계 배우로 수년간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왔기 때문에 친(親) 팔레스타인 진영에서 보이콧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속에서 지난해 디즈니가 12월 첫 번째 예고편을 공개하자 ‘싫어요’는 단숨에 100만개를 넘어섰다. 네티즌들은 “난쟁이 CGI가 끔찍하다”, “절대 볼 일 없을 것”, “댓글창을 열어둔 용기는 칭찬한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내부자는 데일리메일에 “디즈니는 이미 백설공주에 대한 반발을 예상하고 있으며 미디어 일정을 엄격히 통제된 소수의 언론 행사로 줄였다”며 “지글러에 대한 언론의 질문을 줄이기 위한 이례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디즈니의 또 다른 실사 영화 ‘인어공주’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흰 피부에 붉은색 머리카락으로 그려진 에리얼역을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맡아 원작 훼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영화는 혹평 속에 흥행에 참패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