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팔라완도 우리땅” 中 네티즌 황당 주장에… 필리핀 “터무니없는 소리” 1 필리핀 팔라완.](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06/news-p.v1.20250306.27ae6a9c4d9d414299a5c5fb9ad4b258_P1.jpg)
5일(현지 시각)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 ·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더우인, 레드노트(샤오홍슈)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팔라완은 중국땅’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 게시물들은 팔라완이 1400년대 ‘정화의 대원정’을 이끈 중국 명나라 환관이자 탐험가 ‘정화'(鄭和·1371∼1434년)의 이름을 딴 중국의 섬 ‘정허다오'(鄭和島) 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는 지난달 팔라완이 중국 정부에 의해 정허다오로 복원됐다고 거짓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 콘텐츠 제작자는 “역사적으로 팔라완 섬은 중국에 속한다. 우리가 그것을 잃은 이유는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관심을 촉구하는 영상을 게재해 좋아요 1만 4000여 개를 받기도 했다.
![[전자신문] “팔라완도 우리땅” 中 네티즌 황당 주장에… 필리핀 “터무니없는 소리” 2 중국 영토에서 1500km 이상 떨어진 필리핀 섬 '팔라완'(빨간 점선). 사진=구글 지도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06/news-p.v1.20250306.f35032745e664b5b8b1d0f183f563aae_P1.png)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주장이 중국에서 계속 화제가 되자 필리핀 당국은 성명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필리핀국사역사위원회(NHCP)는 성명에서 “고고학적 자료에 따르면 5만 년 전부터 사람이 지속적으로 거주해온 팔라완에 중국인 인구가 영구적으로 정착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위원회는 포르투갈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세계 일주에 참여한 안토니오 피가페타의 1521년 기록을 인용해 “그 어디에도 중국인의 팔라완 정착 기록은 없다”고 지적했다.
필리핀군 대변인인 프란셀 파가레스 파딜라 대령은 지난 3일 필리핀 뉴스채널 ANC와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이 그간 선전 자료로 이 같은 내용을 선동해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영토 보호를 위한 국민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필리핀 해군 대변인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준장도 이번 일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평가하면서 “필리핀 일부가 다른 나라의 주권 영토에 포함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리니다드 준장도 파딜라 대령과 마찬가지로 허위 주장이 정보전의 일부라고 주장하면서 “SNS와 표현의 자유가 정부에 의해 규제되는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같은 주장이 중국 정부나 중국 주류 언론 매체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디지털 허위 정보와 정보전 전술을 통해 퍼진 이런 거짓 서사는 필리핀의 주권을 훼손하고 필리핀과 중국 모두에서 대중의 인식을 조작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한편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구단선에 대한 중국의 권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지만 여전히 중국은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