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대금과 보증금만 받은 후 정산 연기하다 잠적
디씨 아마존 이어 또 아마존 사칭 사기…최대 5000만원, 피해 셀러 수십명
![[전자신문] 아마존 사칭 사기 또 터졌다…'아마존 크립토' 피해 확산 1 아마존 크립토 홈페이지 화면](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05/news-p.v1.20250305.7e52939e17614cd6a5d2c807eb3ac279_P1.png)
5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 크립토’라는 플랫폼으로부터 구매 대금을 돌려 받지 못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아마존 크립토는 지난달을 끝으로 셀러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아마존 크립토는 지난 1월부터 셀러들에게 접근해 플랫폼 참여를 유도했다. 미국 현지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상품을 고르면 위탁 판매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셀러들을 설득했다. 상품 사입 비용과 보증금을 입금하면 현지에서 판매한 후 정산해주겠다고 설명했다.
초기 정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점차 정산 기일이 늦어졌다. 지난달을 끝으로 정산이 무기한 연기됐고 상품기획자(MD)들도 연락을 끊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에서 발행한 전자세금계산서는 이달 초부터 전부 취소 처리되고 있다.
현재 확인된 피해 셀러는 수십 명이다. 피해 금액이 큰 경우는 5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정산 받지 못했다. 피해자들은 아마존 크립토와 업체 대표에 대해 경찰서에 신고 접수를 했고 집단 고소도 준비 중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있었던 ‘디씨 아마존’과 유사하다. 디씨 아마존 또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아마존 합작사를 사칭하며 셀러들을 끌어모으고 사기 행위를 벌인 바 있다.
아마존 크립토와 디씨 아마존은 △셀러 모집 방식 △플랫폼 운영 방식 △홍보 △정산 등 모든 면에서 유사하다. 각기 다른 두 회사의 플랫폼 홈페이지도 이름만 바뀐 동일한 형태다. 사실상 6개월 만에 동일한 수법의 사기 행위가 재발한 셈이다. 피해자들은 같은 일당 소행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타 e커머스에서 활동 중인 셀러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e커머스 커뮤니티나 카페 등에서 기존 플랫폼 운영 조건보다 우수한 조건을 제시하며 셀러들을 현혹했다. e커머스 부업으로 참여한 직장인·주부 등도 상당수다.
이같은 e커머스 사기는 계속해서 횡행하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칭 사이트 △온라인쇼핑몰 부업 사기 △유명 의류 브랜드 사칭 사이트 등이 수십개씩 적발되고 있다. 블로그·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와 있는 사기 사이트 홍보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 크립토와 같이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 사이트가 특히 늘고 있다. 지난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1조원 이상의 피해액이 발생했음에도 재발 방지 대책이 부재한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투자, 상품 사입 등으로 입금을 유도하거나 현금 재결제를 요구하는 소형 플랫폼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플랫폼 생태계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