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두달 새 2조원 육박'…보험업계, 올해도 역대급 채권발행 예고 1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추이 -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단위=억원, 2025년은 2월 24일 기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25/news-t.v1.20250225.b34e79a7fe92450097db33f095831866_P1.png)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 달 까지 국내 보험사가 채권 발행금액은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발행액(8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보험사 채권발행액이 8조6550억원으로 연기준 최고를 경신한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자본확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회사별로는 올해 DB손해보험이 후순위채 8000억원을 발행해 가장 큰 규모로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이 5000억원, 메리츠화재와 DB생명보험이 각각 3000억원씩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채권발행을 예고한 보험사도 다수다. 흥국생명은 이달말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후엔 △현대해상 8000억원 △동양생명 7000억원 △한화생명 6000억원 △KB손보 5000억원 △NH농협손보 2000억원 등 채권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연초부터 보험사들이 대규모로 채권을 발행하는 건,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건전성 규제 강화가 겹쳤기 때문이다. 통상 보험사 가용자본은 시장금리가 하락할 경우 감소하는데, 최근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이 2.8%에 근접하며 작년 초(1월말) 3.345% 대비 0.5%p 이상 하락했다.
실제 작년말 보험사 건전성비율(지급여력비율)이 급감하는 추세다. NH농협손해보험의 경우 작년말 건전성비율이 175.75%로 전년 동기 대비 141.06%p 크게 떨어졌다. 이외 신한라이프(206.8%)와 KB손보(265.3%)도 각각 44%p, 64.5%p씩 지급여력비율이 악화됐다.
이에 보험사들은 채권 발행으로 급한 불을 끄는 모양새다. 보험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손성증권은 보험업법상 일부를 자본으로 인정하지만 사실상 갚아야 할 빚이다. 원금 상환은 물론 이자도 지급해야 한다.
업계는 보험사들이 빚을 내 건전성을 방어하는 울며 겨자 먹기식 채권 발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엔 한국음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까지 인하해 2년 만에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왔다.
자본확충 압박이 가중되면서 채권 미발행 기조를 이어 오던 삼성생명도 올해는 발행시장 데뷔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그간 채권 없이도 건전성비율 200% 이상을 유지해 왔으나, 작년말엔 180%대로 하락한 상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중소형사나 대형사 할 것 없이 전체적인 자본건전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채권 발행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채권으로 인한 이자비용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