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미국이 젤렌스키에 요구한 2가지 “트럼프 험담 금지+지하자원 절반 넘길 것” 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20/rcv.YNA.20250220.PAF20250220054301009_P1.jpg)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 시기가) 폭스뉴스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1기가 해준 것과 미국이 그동안 해준 것을 생각하면 언론에 험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은 (험담을) 자제하고 냉정히 상황을 바라보며, 그 (광물)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협정은 그간 미국의 무기 지원을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지하자원은 현금 환산 가치만 5000억 달러(약 712조원)에 이른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거래는 말도 안 된다. 리튬과 티타늄을 포함한 그들(미국)이 탐내는 자원을 대가로 구체적인 안보 보장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미국은 러시아와의 전쟁 3년 동안 670억 달러(약 96조원) 상당의 무기와 315억 달러(약 45조원)의 직접 예산 지원을 제공했다.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광물을 반환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왈츠 보좌관은 또한 미국이 지나치게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이것은 상식적인 계획”이라며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를 밀고 나갈 것이며 전쟁이 끝나면 모두가 불평을 멈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우크라이나로 인해 벌어졌다는 주장을 한 것에 “트럼프는 러시아발 가짜뉴스 속에 살고 있다”고 응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그(트럼프 대통령)를 비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젤렌스키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그럭저럭 성공한 코미디언’, ‘독재자’ 등 맹비난을 퍼부었다.
밴스 부통령은 “젤렌스키가 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해 그의 생각을 바꾸려 하는 것은, 대통령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이 이 행정부를 다루는 끔찍한 방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