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조건 변경·지급 연기 추진” 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11/news-p.v1.20250211.ccc9d26304c24ee8bd4a9f76c1f0fc6d_P1.jpg)
〈로이터〉
로이터는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보조금 책정과 관련된 요구 사항을 재검토 및 변경한 뒤 일부 거래를 재협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변경 정도가 어느정도이며, 기존 합의에 미칠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대만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글로벌웨이퍼스는 “반도체 법 프로그램 당국이 우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및 정책들과 일치하지 않는 특정 조건이 현재 재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글로벌웨이퍼스는 미 텍사스주와 미주리주에 약 40억달러를 투자, 웨이퍼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이 투자에 대해 최고 4억600만달러(약 6600억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백악관이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조건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요구한 노조 가입 노동자 고용, 공장 노동자에 대한 저렴한 자녀 보육 서비스 제공 등 조건이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해 (반도체법) 프로그램의 요구 사항을 간소화하고 칩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공동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소식통 중 한 명은 백악관이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은 뒤 중국 등 다른 국가진출 계획을 발표한 기업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조금 재협상이 현실화할 경우 인텔·TSMC 뿐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달러(약 53조4000억원)을 투입,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팹)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구축 중이다. 확정된 보조금은 47억4500만달러(약 6조800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기 위해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최대 4억5800만달러(약 6천6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