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SF 같은 '로봇 vs 인간' 현실로… 우크라 로봇 중대, 러 인간 부대와 맞선다 1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 투입한 로봇개. 사진=우크라이나군](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11/news-p.v1.20250211.9af830961f4d4cac9b0db835a779b7a5_P1.jpg)
신문은 맥심 터커 전 키이우 특파원의 하르키우발 르포 기사를 통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벌어진 ‘로봇 대 인간’ 전투 광경을 묘사했다.
이날 전투는 우크라이나가 중대 규모의 로봇부대를 동원해 러시아군을 공격한 첫 번째 사례다. 자세한 전투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포탑에 중기관총이 달린 4륜 로봇들은 수백m 간격을 두고 다른 로봇이 함께 이동했다. 이어 러시아군 보병 위치에 다다르며 교대로 사격을 개시했고 인간 병사들이 피하기 쉽지 않은 폭발도 거뜬히 피했다.
이들은 수km 후방에 있는 우크라이나 제13 ‘하르티야’ 국가방위여단 소속 육지 로봇 중대 군인들이 조종하는 지상 드론이다.
조종은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이뤄지지만, 공격 방아쇠는 원격조종을 맡는 우크라이나군 군인만이 할 수 있다.
이 로봇 중대의 운용 책임자는 ‘수학자’라는 별명을 가진 소위다. 박사과정 학생이었으나 휴학 후 입대해 하르티야 여단에서 육지 및 공중 무인 시스템을 담당하게 됐다.
‘수학자’는 해당 전투에서 러시아군 약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로봇이 얼마나 많은 목숨을 앗아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은 러시아군을 두렵게 한다”고 말했다.
또 더 타임스는 이 전투에 대해 “전쟁의 미래를 보여주는 비전이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오늘날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쟁에 군인 대신 로봇을 투입해) 군인의 생명을 지키고 러시아군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면서 고질적 병력 부족을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줄어드는 서방의 무기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군은 지상 및 FPV 드론만을 사용해 러시아 진지에 대한 공격을 처음으로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관총을 장착한 지상 드론과 자폭 FPV 드론, 수십 대의 로봇 및 무인 시스템이 하르키우 북쪽의 리프치 근처에 배치됐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쟁은 더 이상 인력에 따라 승리가 결정되지 않고, 로봇 자산을 유지하고 보충하는 능력에 따라 승리가 결정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미래의 갈등은 한쪽이 더 이상 기계를 교체할 여유가 없을 때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전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