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LTE 요금제 84종 가운데 52종을 종료한다. 비슷한 가격대 5G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이나 혜택이 부족한 요금제가 대상이다. 앞서 KT와 SK텔레콤도 각각 LTE 요금제 46종과 36종에 대한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이번 요금제 개편은 5G·LTE 요금제 역전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에 종료되는 이통 3사의 LTE 요금제는 전체 235종 가운데 57%(134종)에 달한다. 기존 가입자에게는 비슷한 금액의 5G 요금제를 안내해 전환을 유도한다.
LTE 요금제 축소와 5G 가입 전환에 따라 국내 LTE 가입자도 빠르게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휴대폰 LTE 가입자수는 2097만748명으로 전년 동월 2329만2088명 대비 약 10% 감소했다. 올해에는 20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15만 테라바이트(TB)를 넘던 LTE 트래픽도 12만7077TB까지 줄었다.
LTE가 주력 요금제인 알뜰폰(MVNO)을 제외하면 이통 3사의 LTE 가입자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이통사 LTE 가입자는 작년 11월 기준 120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올해는 1200만명을 하회할 것이 유력하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 모두 전체 가입 회선 중 5G 비중이 70%를 넘어섰고 LTE 비중은 25%까지 내려갔다. 지난해부터 단말 기종에 상관없이 5G·LTE 요금제 교차 가입이 허용됐지만 추세 변화는 없었다.
일각에서는 LTE 요금제 선택권 감소에 따른 통신비 부담 가중 우려도 제기된다. 참여연대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LTE에서 5G로 전환되면서 이용자 통신비 부담이 월 2만5000원가량 늘어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는 올해 5G·LTE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대별 기술방식 구분 없이 가입자가 데이터량, 속도 등 본인 사용패턴에 적합한 요금 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 상반기 통합요금제 관련 전산시스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