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R&D 개시…180억 규모 17개 과제 착수

삼성디스플레이 2.1형 워치용 마이크로 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2.1형 워치용 마이크로 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사업의 첫 과제가 발표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사업공고를 통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및 생태계 구축 사업’ 신규 R&D 과제 17개를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규모는 총 180억원으로 △원가를 25분의 1로 절감하기 위한 대면적 칩 제조 및 초고속 전사접합 기술 △스마트워치·확장현실(XR) 기기용 제품화 기술 △무기발광 인프라 구축 및 전체 사업 운영을 주도하는 추진단 구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및 생태계 구축 사업 신규과제 목록. - (자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및 생태계 구축 사업 신규과제 목록. – (자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나노 발광다이오드(LED), 퀀텀닷(QD) 등 무기소재를 발광원으로 하는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무기 소재 사용으로 수명이 길고 휘도·소비전력 등에서 장점이 많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6년 10억달러(1조4000억원)에서 2035년 320억달러(47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부상하자 중국과 대만이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기존 LED 경쟁력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LED에 투자를 집중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를 놓고 각국 경쟁이 본격화하자 우리 정부도 나섰다. 2025년부터 8년간 4840억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들을 확보키로 한 것인 데, 이제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돌입했다.

정부 과제는 한국보다 한 발 앞서 투자에 나선 중국, 대만 등을 추격하고 부족한 산업 인프라를 보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현재 국내에는 마이크로 LED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화소 생산 능력 등 핵심 생태계 구축이 미진한 상황으로 이번 투자가 전환점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과 대만은 자립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화소부터 패널 양산에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 투자했고, 세트 기업과 칩·패키지 기업을 아우르는 협업 체계도 갖추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개정안은 ‘마이크로LED 에피·전사·접합 소재, 부품 및 장비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추가 지정했고, 소부장 기업에 대한 R&D 세액공제 지원을 중소·중견기업까지 확대했다. 연구개발 및 사업화 시설 투자 세액공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단체는 R&D 사업 공고와 세법개정 시행령 개정안에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이 지정 및 대거 포함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특히 초기 개발투자, 특허출원을 기반으로 양산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에게 글로벌 산업 주도권이 주어지는 산업”이라며 산·학·연의 초기 집중지원 필요성을 피력했다.

협회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분과위원회, 얼라이언스 등 산업 생태계 초석과 소부장 체계 마련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정부와 산·학·연의 결집을 위한 업계 구심점 활동과 공공시장 창출 시범사업 등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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