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X 사업분야에서 AI 클라우드, AI 비전, AI콘택트센터 등 매출을 합쳐 193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약 3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AI 슈퍼 하이웨이 비전을 제시했다. AI 서비스와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AI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AI 인프라와 사업기반 조성에 주력했다면, 올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매출은 AIX와 DC 등 기업(B2B) 영역에서 가시화되고 있으며 AIX 사업부는 올해에도 약 3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DC 매출은 시장 수요에 기반해 올해 두자릿수 성장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올해 특히 AI DC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서울이 아닌 지방 거점에 초거대 AI DC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인프라를 확장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AI DC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 DC를 선제구축하는 것처럼, 원활한 AI 서비스 구현을 위해 AI DC 시장을 선점하고 아시아 지역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SK텔레콤은 글로벌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AI DC 통합 솔루션 기업 ‘펭귄 솔루션스’와는 AI 투자 중 최대 규모인 2억 달러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기업 기술력을 활용할 채비를 마쳤다.
개인화 AI 서비스 에이닷에 대해서는 유료화 전략을 시사했다. 에이닷은 통신(MNO)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유료화계획이 구체화된다면 요금제와 엮는 방안을 검토한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AI개인비서 에스터는 상반기 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 계획을 통해 SK텔레콤은 B2B와 B2C에서 본격적으로 AI 수익을 창출하는 해로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
김양섭 CFO는 “올해 도전과 혁신으로 AI 시대를 개척해, 기업가치를 보다 견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024년 연결 매출 17조9406억원, 영업이익 1조8234억원, 순이익 1조43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 대비 1.9%, 영업이익은 4.0%, 순이익은 25.6%가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은 주당 1050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됐으며,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