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LPG·LNG사업 연결한 SK가스…업계 최고 에너지 공급·발전사업 경쟁력 확보

KET 부두 로딩암. 사진: SK가스
KET 부두 로딩암. 사진: SK가스
SK가스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지렛대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40여년간 이어온 액화석유가스(LPG)일변도 사업 구조를 경쟁·대체 관계에 놓인 연료를 활용해 탈피한다는 전략이다. 핵심축은 울산에 위치한 LNG 도입기지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과 LNG·LPG복합발전소 울산GPS다. 이들 시설을 최근 상업화하면서 LNG 도입·트레이딩-저장-공급-발전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LNG·LPG 사업의 연결은 SK가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울산 내 대형 에너지 소비처에 가격에 따라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을 공급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발전사업에선 업계 최저 수준 원가 구조를 확보했다.

◇LNG 직도입·유통 허브 ‘KET’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와 합작해 지난해 11월 KET를 준공했다. 이 시설은 울산 최초의 LNG 터미널로 하역·저장·기화·송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LNG 저장시설은 이미 준공한 탱크 2기와 건설 중인 탱크 1기 등 총 3기로 용량은 64만 5000kl에 달한다. 이는 울산시 가정이 6개월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SK가스는 2034년까지 총 6기의 LNG 저장탱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모두 가동하면 국내 LNG 수요의 13.7%를 공급하는 메이저 LNG 사업자로 거듭난다. 이와 함께 ‘LNG 벙커링’과 ‘LNG 냉열 공급’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LNG 벙커링은 선박에 LNG를 주입하는 것을 말한다. KET는 국내 최대규모의 벙커링 전용부두를 갖췄다.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유류 선박연료가 LNG로 대체되고 있어 늘어나는 LNG벙커링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금은 버려지는 LNG 냉열은 추후 AI 데이터센터 등 수요처에 공급할 예정이다.

울산GPS 전경
울산GPS 전경
◇LNG·LPG 가격 따라 선택… 업계 최저 수준 발전원가

지난해 12월 상업 가동을 시작한 울산GPS는 세계 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용량은 1.2GW로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맞먹는다. 연간 생산 전력량은 28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울산 GPS의 경쟁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에 있다. 연간 100만톤 규모 LNG를 직도입해 KET를 통해 공급받고 있는데다 최신 설비로 발전효율이 국내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발전 단가가 낮다. 우리나라 전력 시장은 가장 싼 전기부터 한국전력이 사는 ‘경제급전’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때문에 울산GPS는 급전 순위 최상위에 포진해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울산GPS 전력 판매 수익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LNG 가격이 급등할 경우 LPG로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알 수 있듯, LNG 가격은 국제 정세 변동에 따라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LPG를 대체 연료로 사용,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조승호 울산GPS 대표는 “울산GPS는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배후에 보유하고 있어 발전을 위한 입지조건이 매우 우수하다”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클 때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KET와 울산GPS의 상업가동은 SK가스 사업다각화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에 불과하다”면서 “올해, 발전사업의 안정적 오퍼레이션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나아가 LNG 벙커링, 수소, 암모니아, 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까지 연계해 넷 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비전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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