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K팝 좋아해 따돌림… 여중생 추락 사건에 멕시코 대통령 나섰다

멕시코 '파티마 사건'으로 SNS에 피해자를 위한 해시태그 운동이 전개됐다. 사진=엑스 캡처
멕시코 ‘파티마 사건’으로 SNS에 피해자를 위한 해시태그 운동이 전개됐다. 사진=엑스 캡처
멕시코에서 한 중학생이 K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당한 ‘파티마 사건’으로 대통령까지 나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제도 강화를 지시했다.

18일(현지 시각) 인포바에 등 중남미 매체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어떤 종류의 교내 괴롭힘이라도 있어선 안 된다”며 “다른 학생에 대한 언어적·신체적 폭력을 없애자는 게 우리 정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전 정부하에서 (학교폭력)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관계 기관에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대책 보완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파티마 사건’은 지난 4일 발생했다. 멕시코시티 아스타팔라파 지역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파티마 사발라(13)라는 여학생이 건물 3층에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파티마는 평소 K팝 같은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동급생 일부가 이를 조롱거리로 삼으며 괴롭힌 것이다. 이날 추락사고 역시 자의에 의한 투신이 아닌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저지른 사건으로 추측되고 있다.

파티마는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중태에 빠진 상황이다.

파티마는 이미 여러 번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학교에 신고했으나 별다른 보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이후에도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태연히 등교해 공분을 샀다.

이에 멕시코 K팝 팬들과 인플루언서들은 공교육부(SEP), 연방교육청, 셰인바움 대통령 등 여러 정부 기관에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라고 성명을 보내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단 괴롭힘 반대 운동을 펼쳤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dd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