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614조원 규모 금 잘 있나”…음모론에 머스크, 美 보유고 조사 시사

11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가 백악관 오벌 오피스 안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가 백악관 오벌 오피스 안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돈 낭비’를 줄이겠다며 정부 곳곳을 파헤치고 있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금 보유고에 대한 감사를 시사했다.

17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 옛 트위터)에 “포트 녹스에서 금을 찾고 있다”며 “이 금은 미국 국민의 재산이다. 아직 거기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포트 녹스(Fort Knox)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의 이름으로, 기지 바로 옆에 재무부가 운영하는 금 보유고도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앞서 켄터기주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포트 녹스(금 보유고)를 감사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매번 포트 녹스를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햇빛은 많을수록 좋고 투명성은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 CEO가 해당 보유고를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머스크가 비축 금을 매년 검토하는지 묻는 글에 폴 의원은 “아니다. 그러니 해보자”며 보유고 조사 주장에 힘을 실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포트 녹스에는 1억 4730만 트로이 온스의 금이 저장돼 있는데, 이는 재무부가 관리하는 금 보유량 절반에 가깝다.

이를 1973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고정된 42.222달러로 곱해 계산하면 62억 1930만달러지만, 현재 시가로 계산하면 약 4250억 달러(약 614조원)에 달한다.

미국 재무부는 보안상 포트 녹스에 방문객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금이 포트 녹스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미국 정부가 국민 몰래 이를 팔아버렸다는 음모론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64년 개봉한 영화 ‘007 골드 핑거’에서도 이 금을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국 정부는 음모론이 계속되자 1943년 이후 31년 만인 1974년, 처음으로 의회 대표단과 기자들에게 시설을 개방했다. 이후 다시 금 보유고는 개방되지 않았으며, 폴 의원이 2010년 내부 진입을 시도하려다 거부당했다.

금 보유고는 금고에서 금을 옮겼다는 소문이 지속되는 경우 재무부 장관이 방문을 허용해야 한다. 지난 2017년 트럼프 정부 당시 재무부 장관인 스티브 므누친이 언론인과 의회 대표단 등에게 이를 개방한 적 있다. 금은 모두 기록된 만큼 있었다고 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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