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에 식품·가전 납품 일시 중단…PB협력사는 발만 동동 1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06/news-p.v1.20250306.ea3aa5b051c047d1b62b7dc72e1f62ff_P1.png)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5일 늦은 오후부터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 출하를 일시 정지한 상태다. 홈플러스 매장 내 입점한 LG전자 베스트샵은 116개점이다. 현재 홈플러스 내 남아있는 재고만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 내 입점한 삼성스토어는 총 25곳이다. 아직까지 정상 입고 되고 있지만 홈플러스 운영 상황에 따라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삼양식품, 동서식품, 오뚜기는 납품을 중단했다. CJ제일제당·농심·대상·아워홈 등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뷰티·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중소 납품업체 고민은 더욱 깊다. 회생 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최악의 경우 납품 대금 정산이 지연되거나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거래 비중이 큰 만큼 전전긍긍하고 있다.
홈플러스 납품업체 A사 대표는 “아직 정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일부 남은 상황에서 물량을 늘리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납품 물량을 늘리기도, 줄이기도 곤란해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매장 내부에서 영업하는 입점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매출액 일정 비율을 임차료로 지급하는 임대을·특약 방식은 대형마트 계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홈플러스에서 임차료, 관리비 등을 제하고 나머지 판매 대금을 지급한다.
임대을·특약 방식으로 입점한 업체들에 대한 1~2월 판매 대금 정산도 멈춘 상황이다. 정산 기일 당일인 지난 4일날 회생 신청이 이뤄지면서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가게 운영을 위한 재료 발주, 직원 월급을 줄 여력이 없어 휴업을 고민하고 있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매장은 본사 방침에 따라야 해 휴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대금이 홈플러스를 거치지 않고 입금되는 키오스크 등을 설치해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대형 테넌트인 다이소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홈플러스 내 다이소 매장은 모두 직영점으로 정상 운영 중”이라며 “아직까지 정산 지연에 관련한 내용을 전달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태 파장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우철 광운대 교수는 “회생 절차에 돌입해 회생 계획 인가를 받는다 해도 그 시간을 견디기 힘든 중소 협력사와 입점업체들이 문제”라며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기업은 정부에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일시 중지됐던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가용 현금 잔고는 3090억원이며 3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액도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