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패션업계 ‘기후 실시간 대응’ 맞춤복 만든다

길어진 여름·이상 한파 등
매출 직격탄…생존책 분주
소비자 반응 따라 생산조율
시즌 세분화해 상품 구성도
패션업계 이상기후 대응책
패션업계 이상기후 대응책
예상치 못한 한파와 길어진 여름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며 패션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반응생산’과 ‘시즌 세분화’ 전략 등을 통해 제품 기획과 생산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더욱이 소비침체와 함께 겨울 늦더위가 겹치면 패션업계는 부진을 겪은 만큼 생존책 모색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길어진 여름’과 같은 기후 변화 예측을 바탕으로 패션업계는 브랜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두드러지는 사업 전략의 수정은 반응생산이다. 반응생산이란 한번에 많은 물량을 생산하지 않고, 출시 후 반응에 따라 재주문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재고를 남기지 않으며,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LF 일꼬르소는 지난해 반응생산 물량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봄·여름(SS) 시즌, 가을·겨울(FW) 시즌으로 나눠서 일년에 두번 생산하던 방식을 소량씩 세분화해서 재주문하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스파오, 미쏘 등도 지난해 여름부터 반응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이와 함께 스파오는 대량 선발주 대신 출시한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테스트 판매를 진행하고 날씨에 반응하는 수요를 바탕으로 5일 이내에 본격 판매에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패션업계는 출시 일정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LF의 헤지스 등 주요 브랜드는 ‘길어진 여름’에 대응하기 위해 SS 시즌 상품 출시 시점을 기존 2월에서 1월 중순으로 앞당기고, 2월 말부터 반팔 아이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LF의 던스트는 2025년 봄·여름(SS) 컬렉션을 한파 속에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해 SS 시즌 제품을 4주 앞당겨 신상품 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특히 기후위기에 대응해 시즌을 세분화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한 계절을 세분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스파오는 한 시즌 내에서도 더 세분화된 기후 맞춤형 상품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여름 상품의 경우, 완전 한여름까지 착용할 수 있는 냉감 소재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구분하여 운영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가 지난해 출범시킨 ‘기후변화 테스크포스(TF)’에서도 ‘시즌’의 기준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해당 TF는 주요 패션 협력사 15개사와 한국패션산업협회, 현대백화점 패션 바이어로 구성됐다.

패션업계 이상기후 대응책
패션업계 이상기후 대응책
패션업계는 지난해 소비침체와 함께 겨울 늦더위가 겹치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온라인 유통업체 모두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으나, 패션·잡화 매출 비중은 13.2%에서 12.0%로 1.2%포인트(P) 감소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실시간 대응’으로 브랜드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F 관계자는 “기후 변화와 같은 외부 요소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의 즉각적인 수요를 실시간으로 유연하게 반영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며 “각 브랜드는 유연한 운영 방식과 전략으로 고객들과 밀접히 소통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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