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트럼프-푸틴' 우크라 없는 우크라 종전 협의?... 젤렌스키 발끈 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13/rcv.YNA.20250213.PRU20250213316101009_P1.jpg)
13일(현지 시각) 영국 BBC ·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뮌헨안보회의(14~16일) 참석차 출국하면서 만난 취재진에 “독립 국가로서 우리(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어떤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연이어 통화하고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해 초기 종전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가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처럼 해석해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회의가 우리에게는 우선 순위”라면서 “이러한 회의를 통해 푸틴을 막을 계획이 수립된 후에 러시아와 대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 역시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푸틴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양자 간 협상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미국과 러시아의 일방적 종전 협상 의지를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한 유럽국가 역시 불쾌감을 드러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목소리가 회담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빠진 종전을 ‘독재적 평화’라고 비판했으며, 독일 국방장관은 미국이 이미 러시아에 ‘양보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유감”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따.
유럽연합(EU) 외교 정책 책임자인 카자 칼라스는 미국이 러시아에 ‘회유'(appeasement)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협상이 시작되기 전까지 아무것도 꺼내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있자 종전 협상 테이블에 우크라이나 역시 참석할 것이라며 “그들(우크라이나)도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일부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있고, 다른 사람들도 많은 사람들과 관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러시아 관리들이 뮌헨에서 14일 만날 것이며 우크라이나 역시 이에 초청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 우크라이나 측은 당장 14일 종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가 회담 전 공통된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