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하나카드가 애플과 협의를 마쳤으며, 이르면 상반기 내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카드는 하나카드가 대행 발급하고 있어, 토스뱅크는 하나카드의 결제망을 활용한다.
토스뱅크는 애플페이 연동으로 글로벌 결제 트렌드인 비접촉 결제(NFC)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연동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까지 참여하면서 국내 결제 표준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북 등 다양한 애플 기기에서 물리적 카드 없이 간편 결제를 지원한다.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토큰을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 칩셋에 저장하고, 결제 시 생체 인증으로 아이폰 내부에 저장된 토큰을 불러와 비접촉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한국은 여전히 IC칩 기반의 접촉식 카드가 주류지만, 해외에서는 이처럼 NFC 기반의 비접촉 결제가 보편화된 상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애플페이 연동은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NFC 결제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며 “애플페이 효과로 하나카드보다 토스뱅크 카드 발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토스뱅크 관계자는 “애플페이 연동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번 연동으로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편리하게 해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해외 결제와 토큰 서비스 운영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토스뱅크 카드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 대표 상품인 ‘트래블로그 카드’는 해외 결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현대카드로 애플페이를 사용하더라도 환전이나 해외 ATM 이용 시 별도의 카드를 추가로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트래블로그를 애플페이로 연동하면 아이폰 하나로 해외 결제, 환전 등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KB국민카드와 협업하고 있으나 애플페이 연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카카오뱅크 카드는 등록이 불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교통카드 기능 부재가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