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4일(현지 시각)부터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캐나다 측이 보복관세를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로 재보복 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에게 제발 설명 좀 해달라. 그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관세는 즉각 같은 수준만큼 인상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달 간 유예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부과를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이 보복 대응에 나설 경우 재보복으로 대응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날 트뤼도 총리가 “1550억 캐나다달러(1070억 달러; 125조원) 규모 미국 상품에 25%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하자 행정명령에 서명한대로 재보복하겠다는 발언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비꼬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는데, 캐나다가 보복 관세를 발표하자 재보복 예고와 함께 같은 비하발언을 이어갔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멕시코도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발효한 관세와 관련해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국가에 영향을 미칠 이번 결정은 아무런 동기도, 이유도, 정당성도 없다”고 비판하는 한편, 캐나다와 달리 오는 9일 멕시코시티 센트럴 플라자에서 예정된 행사에서 구체적인 품목을 발표하겠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