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카카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물러난다…정신아 대표 단독 체제로 1 지난해 7월 18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 참석한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 〈자료 카카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07/18/news-p.v1.20240718.4b84197efde443ccaf332b0790fc9d7c_P1.jpeg)
카카오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CA협의체 공동 의장에서 물러난다고 13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려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수행한다.
창업자가 2023년 11월부터 운영한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한다. 김 창업자는 그간 경영쇄신위원회에서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신설하고,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 그룹 쇄신의 기본 틀을 만들어왔다. 이후 과제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컴위원회 등이 이어 받을 예정이다.
김 창업자는 최근 집중적 치료가 필요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되고 재판을 받으면서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창업자가 CA협의체 공동의장에서 물러나면서 카카오는 정 대표 주도로 재편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 1월 김 창업자와 함께 CA협의체 공동 의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김 창업자가 구속기소되고 재판을 이어가는 중에도 CA협의체를 이끌어왔다.
일각에서는 김 창업자의 공백 장기화 대규모 투자와 굵직한 인수합병(M&A) 등 중요한 의사결정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사업 판단과 비전 수립이 필요한 상황에서 창업자의 공백 장기화 시 방향을 잃을 수 있다.
카카오가 이번 일을 계기로 거버넌스 구조 개편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홍대식 서강대 교수는 “(김범수 창업자가)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기업이 의사결정을 못하거나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핵심 계열사 위주로 그룹을 재편하는 가운데 포털 다음(DAUM)의 분사도 추진한다. 카카오는 13일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다음을 분사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카카오가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독립한 지 2년 만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