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이 인공지능(AI) 협력과 관련한 전방위 논의를 가졌다. 올트먼 CEO는 최 회장과 회동에 대해 “원더풀(Wonderful)”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최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오픈AI의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 행사에 앞서 올트먼 CEO와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도 함께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이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방한한 올트먼과 만났고 같은 해 6월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만나 AI 기술, AI 산업의 미래 등에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약 40분간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해 AI 반도체 및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올트먼 CEO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SK하이닉스 등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오픈AI가 추진중인 미국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가능성도 있다.
회동 직후 최 회장은 별다른 이야기 없이 접견장을 빠져나갔고 올트먼 CEO는 밝은 미소를 보이며 “원더풀”이라고 말하며 회동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