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체험기] 비트코인으로 피자 주문해보니…현금변환 등 까다로운 절차 1 본지 기자가 비트코인으로 주문한 피자헛 '씨푸드킹' 피자(M).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0.00017911BTC(약 2만2000원)로 구매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21/news-p.v1.20250321.45d02a208ef541029ebc71ce6c4fbf7e_P2.png)
결제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피자헛’, ‘코빗’, ‘페이코인’ 세 가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설치하고, 각각 회원가입까지 마쳐야 했다. 특히 실명 계좌 연동이 필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은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어 계좌가 없으면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후 페이코인과 코빗 지갑을 연동해야 한다. 두 앱을 번갈아 오가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안내를 따라가면 큰 어려움 없이 설정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은 처음 한 번만 진행하면 된다.
![[전자신문] [체험기] 비트코인으로 피자 주문해보니…현금변환 등 까다로운 절차 2 피자헛 주문 화면에서 '페이코인 앱'을 누른 뒤 결제 수단으로 3종 암호화폐를 고를 수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21/news-p.v1.20250321.0db51babf52c4b71b95b894eb2e6f43c_P1.png)
여러 앱 설치, 실명 계좌 연동, 암호화폐 매도 후 원화 전환 등 복잡한 절차는 국내 규제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다날 관계자는 “실제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거래소에 보유한 가상자산을 원화로 바꿔 결제하는 방식”이라며 “2022년 상반기부터 거래소가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하고,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마쳐야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 같은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날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는 현재 피자헛 온라인 주문에만 적용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기존 코빗 이용자라면 접근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국내 5대 원화거래소 중 점유율이 낮은 코빗을 필수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페이코인 앱으로 결제하면 20%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이마저도 지난 21일 종료됐다.
해외에서는 선불 충전 방식의 암호화폐 결제가 이미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비트페이 카드가 대표적이다. 마스터카드와 연동돼 암호화폐를 실시간으로 법정화폐로 전환해 사용하는 선불형 카드로, 이용자는 일반 체크카드처럼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카드 결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카드 거래 금지 대상에 암호화폐를 포함했다. 자금세탁과 해외 불법 자금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다.
다날은 향후 서비스 접근성을 더 높일 계획이다. 리플(XRP), 솔라나(SOL)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추가하고, 올해 상반기 중에는 도미노 피자 등 가맹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