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줄 잇는 中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中 철강재 전방위 압박

동국씨엠 부산공장. 동국홀딩스
동국씨엠 부산공장. 동국홀딩스
중국산 저가 도금·컬러강판의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국내 최대 생산자인 동국제강그룹이 칼을 빼 들었다.

동국제강그룹 도금·컬러강판 전문회사 동국씨엠은 건축용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AD)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제소 결정은 내수시장을 지키고 국산 제품의 경쟁력 확보하기 위함이다.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세아씨엠, KG스틸 등도 이번 제소 결정에 힘을 모았다. 상반기 중 실질적 규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빠르게 제소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산 후판, 열연강판에 이어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이뤄짐에 따라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는 모습이다.

저가재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은 단색 샌드위치 패널로 공장·창고에 쓰인다. 고가재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춰 지붕·내벽·외벽·간판 등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동국씨엠은 저가형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무분별한 국내 유입으로 △프리미엄화-차별화에 노력하는 국내업체 발전 저해 △내수 시장 가격 왜곡 △기준 미달 제품으로 국민 주거 안전 위협 등을 위협한다고 판단했다.

도금·컬러강판 내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 280만톤(t) 수준으로, 약 3조원 규모다. 최근 3년간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 물량은 연 76만t에서 연 102만t까지 34.2% 증가했다. 단가는 t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낮아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동국씨엠 내수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건축용 도금강판에서 -84.0%, 건축용 컬러강판에서 -24.0%의 실적을 기록했다.

동국씨엠은 도금·컬러강판 프리미엄화를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내수 시장이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난립으로 다시 저가재 수준으로 퇴보하게 되면 성장 동력을 잃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무역 규제를 통한 시장 방어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철강 생산 구조에 대한 거시 분석을 통한 전략적 통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최종 철강 제품부터 단계적 무역 규제를 적용함으로 주변국과 마찰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철강업계 동반 생존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국씨엠의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 결정으로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20일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 제품(후판)에 잠정 덤핑방지관세 27.91%~38.02% 부과를 기획재정부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또 중국, 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개시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국내 철강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철강사들이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수출이 많은 산업이기는 하지만 내수 시장을 지키지 못하면 경쟁력 상실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dd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