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전자파학회 동계학술대회] K-전파, 자주국방·우주산업 마중물 됐다 1 한국전자파학회는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한국전자파학회 동계종합학술대회' 개회식을 개최했다. 학회 구성원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13/news-p.v1.20250213.57235c3fb150400487f9d897ac573424_P1.jpg)
한국전자파학회는 12일부터 1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2025년 동계종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K-전파’를 주제로 정보기술(IT) 혁신을 이끌 전파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올해 행사에는 산·학·연·관 전문가와 학부생·대학원생 등 미래 전파인들이 한데 모여 성황을 이뤘다. 등록인원은 처음으로 1300명을 넘어섰고 제출된 논문은 562편에 달했다. 이들은 전파 분야 다양한 혁신기술과 도전과제, 연구방안을 제시하며 학술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개회식에서 “인공지능 전환(AX) 시대 전파는 데이터를 생산·전송·처리·활용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자원으로 디지털 사회에서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전파사업 진흥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류 실장은 “정부도 전파 분야 국가 신성장동력 발굴과 전파기술로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공익사업 기획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마중물이 돼 전파의 공간·물리·기능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전파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국내 전파산업이 고부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이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첨단 국방 비결은 전파…반도체 국산화·위성통신 대비해야
![[전자신문] [전자파학회 동계학술대회] K-전파, 자주국방·우주산업 마중물 됐다 2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2025년 한국전자파학회 동계종합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13/news-p.v1.20250213.cb60fff5b2a14b88a4710cabae1e6790_P1.jpg)
국방과학연구소장을 지낸 박종승 한국항공대 석좌교수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국방 반도체의 국산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전파기술 기반 무기체계인 레이다, 전자전, 미사일 RF 탐색기 모두 선진국 수준에 근접하지만 기반 부품은 해외 의존도가 높다”면서 “시스템 반도체, RF 소자 등 국방 반도체 대부분이 비메모리 반도체로 국산화율은 상당히 저조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GaN 고출력 반도체와 RF SoC 등 일부 해외 업체를 통해 독점 공급되는 부품과 수출 제한 가능성이 있는 부품 중심으로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 중”이라며 “K-방산 기반 강화와 미래 무기체계 개발을 위해 국방 반도체의 국산화가 절실하며 정부의 육성 정책과 제도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전자파학회 동계학술대회] K-전파, 자주국방·우주산업 마중물 됐다 3 이재성 한국전자파학회장이 2025년 동계종합학술대회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13/news-p.v1.20250213.0dcaaa1bdcd5442e91fcdb15157ffb6f_P1.jpg)
박경열 국방과학연구소 팀장은 저궤도 통신위성 소요기술로 다중빔 위상배열 안테나(ESA)와 위성간 레이저 통신단말(ISL), OBP 기반 MF-TDMA 모델, 지능형 라우터 등을 소개했다. ESA는 물리적 구동없이 전자식으로 안테나 패턴을 실시간 제어하는 기술이다.
저궤도 전술위성군 운용을 위한 통신 시험위성 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박 팀장은 “시험위성 개발과제 예산은 500억원 수준”이라며 “한반도 주변 초연결 우주 네트워크 구축과 저궤도 위성통신의 우주 검증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LIG넥스원은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감시정찰 위성인 영상레이다(SAR) 위성 개발 현황과 향후 발전방향을, 한화시스템은 뉴스페이스 시대 통신위성 도전과제를 소개했다.
김종진 한화시스템 우주연구소장은 “민간 중심의 상업용 우주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우주산업은 소위 말해 돈 되는 시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올해 5580억달러에서 2030년 737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100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김 소장은 “뉴질랜드는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가 작음에도 로켓랩 등 우수한 민간우주기업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우주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담대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전파 도전과제·최신 연구성과 공유…미래 인재 양성에도 기여
![[전자신문] [전자파학회 동계학술대회] K-전파, 자주국방·우주산업 마중물 됐다 4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시장 로데슈바르즈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SMW200A 벡터 신호 발생기](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13/news-p.v1.20250213.921e603e62a540aba55ab579b0d07695_P1.png)
케네스 오 미국 댈러스 텍사스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무선통신 및 센싱 분야에서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에 개설된 Microwave in East Asia 국제세션에서는 일본, 대만, 중국의 전파 연구자가 참여해 테라헤르츠(THz) 센싱 및 통신, 밀리미터파 등 각국의 첨단 연구 현황을 공유했다.
제주ICC 로비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안리쓰, 로데슈바르즈코리아 등 13개 업체가 38개 부스를 꾸렸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채용설명회도 열었다. 29개 특별세션에서 123편의 논문 발표가 진행됐으며 45개 산업체·정부기관·출연연은 후원과 전시를 통해 행사 성공을 뒷받침했다.
학회는 전파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워크숍 대신 6개의 튜토리얼을 배치해 전파분야 입문자와 대학원 신입생이 전자파 이론의 기초를 미리 학습할 기회를 제공했다. 학부생 논문 경진대회, 대학생 창의설계 경진대회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재성 한국전자파학회장은 “동계학술대회는 초창기와 비교해 등록 인원이 3배가량 증가하며 전자파학회 양대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밀도 있게 준비한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이 즐기고 배우고 사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