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엔젯, 512개 멀티노즐 잉크젯 헤드 국산화

잉크 분사 노즐을 획기적으로 늘린 ‘멀티노즐’ 잉크젯 헤드가 국내 개발됐다. 잉크젯은 디스플레이 제조에 활용되는 기술인 데,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던 부품이다.

엔젯은 전기수력학(EHD) 기술이 적용된 멀티노즐 잉크젯 헤드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변도영 엔젯 대표는 “잉크젯 장비나 소재, 이를 활용하는 제조 업체들은 이미 국내에 있는데 핵심인 잉크젯 헤드는 후지필름, 리코, 도시바, 코니카미놀타 등 일본 업체들이 95%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술로 잉크젯 공급망을 구성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변도영 엔젯 대표가 수원 본사에서 잉크젯 헤드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김영호 기자)
변도영 엔젯 대표가 수원 본사에서 잉크젯 헤드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김영호 기자)
EHD 기술은 전기장을 이용해 액체 잉크를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잉크가 표면에 닿는 순간 퍼지지 않고 떠오르게 해서 얇은 박막을 형성하게 한다. 엔젯은 이를 통해 정밀도가 높은 작업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대비 점도가 높은 잉크를 토출할 수 있도록 헤드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채종유와 팜오일 수준인 1~200센터포어즈(cP·점도 단위) 수준의 고점도 잉크를 분사할 수 있다.

변 대표는 “지금까지 상용화된 노즐은 최대 10cP 수준에 불과하다”며 “엔젯 노즐은 기존 대비 10배 이상 점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재료에 다른 기능을 섞어 사용하기 용이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즐수는 512개를 구현했다. 노즐 숫자가 많을수록 공정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잉크젯 기술은 프린터에 활용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디스플레이 제조에 핵심적으로 쓰인다. 디스플레이 소재가 외부에서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봉지 공정이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빛샘 방지를 위한 작업, 커버글라스와 디스플레이 패널 간 광학투명접착(OCR) 코팅액 도포,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적색(R)과 녹색(G) 잉크 분사 등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변 대표는 “싱글 노즐로는 대면적에 잉크를 코팅하는 공정을 할 때 효율이 떨어졌는데, 멀티노즐을 사용하게 되면 효율이 대폭 늘어난다”며 “단순 산술적으로 노즐 16개가 512번 할 작업을 512개 노즐로 32번에 할 수 있는 셈이어서 OCR 코팅 공정 등에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잉크젯 헤드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연구과제를 통해 개발됐다. 국내 주력 산업인 디스플레이에 핵심적인 데,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아서다. 엔젯은 멀티노즐 잉크젯 헤드를 연구개발용으로 공급하며 양산 적용까지 타진할 계획이다.

엔젯 직원이 잉크젯 노즐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김영호 기자)
엔젯 직원이 잉크젯 노즐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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