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아이폰에 ‘인종차별주의자’ 말하니…’트럼프’ 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아이폰에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해 “인종차별주의자(Racist)”라고 말하면, ‘트럼프(Trump)’ 텍스트로 전환되는 버그가 발생해 애플이 해명에 나섰다.

이 소동은 지난 19일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한 사용자가 “아침에 아빠가 이 영상을 보내줬다”며 “친구가 말로 문자를 보내기 위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할 때 잠시 ‘트럼프’로 써졌다가 다시 바뀌었다”고 게시한 영상에서 시작됐다.

애플 아이폰 음성 인식 기능 오류.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면 '트럼프'가 적혔다가 정정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사진=틱톡(Jess White2260) 캡처
애플 아이폰 음성 인식 기능 오류.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면 ‘트럼프’가 적혔다가 정정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사진=틱톡(Jess White2260) 캡처
영상을 보면 사용자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 기능(voice-to-text)을 활성화하고 ‘인종차별주의자(Racist)’라고 발음하자 화면에는 ‘trump’가 잠깐 입력됐다가 다시 ‘racist’가 정상적으로 타이핑됐다.

26일 NBC 뉴스는 이 일이 화제가 되자 실제 아이폰을 사용하는 기자들에게 이를 실험해봤고, 모든 테스트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휴대폰에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오류가 화제가 되자 알렉스 존스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지하는 보수 논객들은 애플에 분노를 쏟아냈다.

애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받아쓰기를 지원하는 음성 인식 모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오늘 수정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정치적 편향된 인식이 아닌 ‘단순 버그’라고 해명했다.

애플 기기에서 음성 인식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의도하는 실제 텍스트에 도달할 때까지 음성적으로 중첩이 있는 단어를 먼저 표시하는데, ‘R’ 발음에 포함된 여러 단어에 대해 ‘트럼프’라는 텍스트로 잘못 제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잘못된 소프트웨어(SW) 코드를 심어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원더러시에이아이의 창립자이자 애플의 시리팀 전 멤버인 존 버키는 뉴욕타임스(NYT)에 “애플 AI 수집 데이터가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누군가 ‘인종차별주의자’를 말하면 아이폰이 ‘트럼프’를 쓰게 하는 SW 코드가 애플 시스템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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