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은 다뤄지지 않았다. 부당합병·회계부정 상고심이 남은 만큼 이사회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혁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전자신문] 삼성전자, 신임 이사 3명 모두 '반도체 전문가'…JY, 등기이사 복귀 연기 1 (왼쪽부터) 이혁재 서울대 교수,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18/news-b.v1.20250218.220eca5f0f964a57b4be9950d22afaf5_P1.png)
신규 사외이사로 내정된 이혁재 서울대 교수는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반도체 PD, 국가 미래성장동력 지능형반도체 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인공지능(AI)과 영상처리 반도체 분야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해동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사내이사로는 박학규 사장과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인사이동과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이 신임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을 비롯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사외이사는 주총에서 재신임을 거쳐 3년 더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김준성 이사는 금융전문가, 허은녕 이사는 에너지·자원·환경 분야 경제·정책 전문가, 유명희 이사는 국제통상 전문가다.
이사회 의장인 김한조 이사는 내달 19일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주총에서 사내·외 이사 선임을 확정한 이후 이사회를 거쳐 신임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
감사위원으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신 전 위원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모두 통과되면 현재 9명인 삼성전자 이사회(사내 3명, 사외 6명)는 10명(사내 4명, 사외 6명)이 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서 최대 관심인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또다시 연기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대법원 최종 판결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