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반도체 활황’ 수출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37%…6년만에 최고

지난 1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에 대한 무역집중도가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100대 기업 집중도도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쏠림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은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은 2503억달러로 전년 대비 20.5% 급증했다.

이들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6.6%로 전년 대비 3.7%포인트(P) 상승하며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와 석유화학 수출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등 전자통신 부문 수출 증가 영향이 컸다.

상위 100대 기업으로 넓힌 무역집중도는 66.5%로 전년 대비 1.8%P 증가하며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액은 4549억달러로 전년 대비 11.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대기업 쏠림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정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가운데 트럼프 신정부 정책대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의 산업 및 수출 구조는 대기업과 특정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며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부과 대상인 품목 집중도가 높은 점은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 수출액은 6837억달러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은 감소했다.

대기업은 반도체를 포함한 IT부품과 수송장비 수출이 증가하며 11.6%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화학공업제품의 부진으로 2년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지만 중고차와 화장품 등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소비재와 원자재, 자본재 수출이 모두 늘었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 석유화학, 의약품 등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광제조업 수출이 10.2%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 수출은 1.8%, 기타 산업은 건설업 수출이 감소하며 3.4% 줄어들었다. 재화 성질별로도 반도체, 정보기기, 기타 수송장비 등이 포함된 자본재가 17.9%로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은 기업 규모로는 대기업, 산업으론 광제조업, 재화로는 자본재가 증가한 게 가장 컸다”며 “자동차와 화학 수출이 줄었지만 반도체가 크게 증가해 전체적인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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