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미얀마 내륙서 규모 7.7 강진…태국 방콕서 건설 중 고층빌딩 붕괴 1 태국 지진 피해 현장. 〈사진=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28/news-p.v1.20250328.c8f66d9bb5c04e2795669a6c6d75dae0_P1.jpg)
이날 지진으로 인해 방콕에서는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무너지며, 현장에서 일하던 최소 43명의 노동자가 매몰됐다.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건물 붕괴 순간의 영상이 빠르게 퍼졌고, 영상 속에서는 작업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현장을 빠져나가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이 진짜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콕 도심에서는 고층 건물 옥상에 있던 수영장에서 흘러내린 물이 건물 바닥으로 쏟아지는 장면도 실시간으로 공유되었다.
방콕은 전 세계적인 관광지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현장에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 정모씨는 “방콕 두짓타니 호텔에서 지진이 발생해 손님들이 대피했으며, 호텔 가운만 입고 뛰어나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스코틀랜드 출신 관광객은 “쇼핑몰에 있던 중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비명과 함께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먼지와 잔해를 목격하고는 근처 공원으로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방콕과 태국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되었으며, 태국 재난본부는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다. 방콕에는 약 1,70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여진과 추가 피해에 대비해 시민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햇볕 아래에서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이날 지진으로 태국 증권거래소는 모든 거래를 중단했고,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지진은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은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남서쪽으로 33km 떨어진 지점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직후에는 규모 6.4의 여진도 있었다.
미얀마 내 유적지와 건물들이 붕괴했으나, 내전 중인 상황이라 피해 규모는 즉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한, 미얀마와 인접한 중국 윈난성에서도 진동이 감지되어 일부 건물이 파손되고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