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1213조원, 수익금 160조원, 잠정 수익률 15.00%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1988년 국민연금에 기금이 설치된 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기금 설치 후 수익률은 연평균 6.82%,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738조원으로 집계됐다.
자산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해외주식 34.32%, 해외채권 17.14%, 대체투자 17.09%, 국내채권 5.27%, 국내주식-6.94%로 나타났다. 해외주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술주 중심 강세로 30%대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주식은 대형 기술주 실적 우려,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손실을 봤다.
해외채권은 시장금리 상승에도 양호한 이자수익과 원·달러 환율상승 효과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국내채권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차례 기존금리를 인하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해 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에는 자산 평가 가치 상승과 실현 이익이 반영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올해 6월 말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한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투자환경에도 국내외 자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운용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우량 투자기회 발굴, 해외사무소 기능 강화 등 기금운용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해 2년 연속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앞으로도 기준포트폴리오 도입과 차세대 해외투자 통합시스템 가동, 해외 전문인력 채용 등 기금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등 기금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