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고금리 예·적금 실종에 아낌없이 퍼주는 '파킹통장'으로 간다 1 고금리 예·적금 실종에 아낌없이 퍼주는 '파킹통장'으로 간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19/news-p.v1.20250219.0123f136469a401ca5a531deca2ca106_P1.jp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월대비 통화량 증가 규모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금리 비교공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기본금리는 2.55%로, 우리은행(3.0%)을 제외하고 모두 2.4% 기본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는 4개 은행 모두 3.0%로, 모두 전월 취급 평균금리 보다 낮다.
전국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해도 기본금리는 2%대를 기록, 최고금리 기준 iM뱅크 ‘iM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이 3.31%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수신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치며 금리 인하세가 이어지는 탓이다.
반면 파킹통장 금리는 3%대에서 저축은행의 경우 최고 7%에 달한다. 파킹통장은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으로, 예금주가 언제든 입금과 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예치기간이 짧아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최저금리는 0.1%~2%대로 낮지만, 최고 금리는 SC제일은행 ‘Hi통장’이 3.4%, 광주은행 365파킹통장이 3.1%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저축은행으로 가면 OK저축은행 파킹통장이 7%대 금리를 제공하는 등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파킹통장 역시 예금 대비 낮은 한도, 우대조건 등이 까다롭지만 하루 단위 이자 기반 일복리 효과와 짧은 예치 기간을 장점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소비자들이 정기예금 우대 금리 요건을 맞추기 어려운데다, 12개월 이상 돈을 묶어두는 것을 선호하지 않게 되며 투자대기성자금을 거치하기 위해 파킹통장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미국 주식, 암호화폐 등 다양한 투자처로 고객 수요가 옮겨가며 장기간 예금 상품 수요가 낮아진 영향도 크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세부 증가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고금리 파킹통장에 고객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파킹통장별 고객 수요도 다양화됨에 따라 지난해 8월 ‘OK·피너츠공모파킹통장’ ‘토스 플러스파킹통장’ 등을 출시하는 등 제휴사 연계 파킹통장으로 라인업도 다각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대기성 자금 유치를 위해 고금리 파킹통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2024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전월 대비 18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월 대비 11조4000억원 가량이 유입되며 수시입출식 저축예금에 자금이 몰렸다. 반면 12월 정기예·적금은 4조6000억원 줄어들며 11개월만에 감소 전환했다. 소비자들이 예·적금 수신금리가 낮은 상황에 수시입출식예금 거치를 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예상됨에 따라 한동안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수신금리가 연쇄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예·적금 상품 경쟁력이 하향하고,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에 자금을 거치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며 고금리 특판 예·적금 등도 자취를 감춰 장기 거치식 예금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파킹통장을 활용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투자처를 고민하는 금융 소비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