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韓 개발 참여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발사 성공…초기 우주 비밀 파헤친다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NASA 제공)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NASA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해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의 발사가 최종 성공했다. 앞으로 25개월간 임무 수행을 통해 우주 생성 및 진화 이해를 위한 단서를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개발에 참여한 천문연 또한 관측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천체들에 대한 연구 수행에 나설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12일 오후 12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피어엑스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스피어엑스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됐으며, 발사 후 약 40분 뒤 발사체에서 분리돼 고도 약 650㎞ 태양동기궤도에 도달했다.

이후 이날 오후 1시 30분 NASA의 근우주 네트워크인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 지상국 센터와 교신에 성공, 최종적으로 발사 성공이 확인됐다.

스피어엑스는 앞으로 약 37일간 초기 운영 단계에 돌입한다. 검교정을 포함한 망원경에 대한 모든 시험 가동을 수행함으로써 정밀하게 우주망원경의 자세를 제어하며, 자체 복사 냉각시스템을 통해 영하 210도 이하 운영 온도를 확보한다.

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시험도 진행하는데 이때 첫 시험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초기 운영 단계가 마무리되면 스피어엑스는 본격적인 관측 임무 수행에 돌입한다. 약 25개월간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바퀴 공전하며 우주를 600회 이상 촬영한다.

0.75~5.0마이크로미터(㎛) 파장 범위에서 낮은 분광 분해능으로 전체 하늘 탐사를 수행하며, 102개 적외선 스펙트럼을 통해 전체 하늘을 촬영, 약 10억개 천체에 대한 은하 분포를 측정한다. 전체 하늘에 대한 적외선 분광 탐사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이뤄지는 대규모 우주탐사 관측이다.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임수 수행 가상도. (천문연 제공)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임수 수행 가상도. (천문연 제공)
이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공과대 주관하에 천문연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천문연은 자체 개발한 근적외선 우주망원경(NISS)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유일한 국제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했으며, 우주망원경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다.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SW) 개발에도 협력했다.

스피어엑스를 통해 만들어지는 전체 하늘 촬영 결과는 우주의 생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과정에서 천문연은 공동연구기관으로서 관측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스피어엑스 우주망원경의 성공적 발사는 인류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인 우주 초기의 빛 탐색과 은하 형성 과정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며 “이는 한국의 우주과학 분야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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