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與 빅5, 조기대선 몸풀기…숙제 ‘첩첩산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민의힘 대권주자 ‘빅5’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의 공통 과제는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론을 이겨내고 당의 미래비전을 제시해 지지층을 넓히는 것이다. 다만 개별과제로 들어가면 대권 주자별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조기대선에 신중론을 펼치고 있지만 대선 후보로 평가받는 유력주자들은 활동 반경을 넓히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탄핵 인용’을 대비할 필요성도 있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당정협의회를 물론, 국회 토론회 등에 적극 참여하며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복귀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예방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윤 대통령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개헌을 띄우며 중도층 확보를 겨냥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 장관과 홍 시장, 오 시장 모두 당내 지지도가 높으나 중도확장성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또 홍 시장과 오 시장의 경우 명태균 게이트에 발목을 잡혀 있다. 홍 시장은 최근 명씨와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홍 시장은 명씨를 ‘정치장사꾼’으로 규정하며 명씨 측 주장을 연일 반박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는 26일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며 복귀를 알렸다. 북콘서트 또는 강연 등의 공식적인 행사들이 연이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대선이 열릴 것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 대표는 현재 여권내 유력한 대권 주자 중 중도확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힌다. 다만 상대적으로 탄핵 표결 과정에서 잃은 당심을 붙들어야 한다. 당심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내 경선도 통과하기 어렵다. 친윤계의 거센 견제를 이겨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친한계 한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복귀하면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며 “앞서 유승민의 배신자 프레임과는 다른 것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온건 보수와 중도층을 타깃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도 침묵을 깨고 연일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고 “25일 윤 대통령의 최후변론이 끝나면,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며 △시대교체 및 시대전환 △사회·정치개혁 △정치교체 및 합리적·도덕적 정치 복원(개헌) 등 3가지를 제안했다.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기업 현장을 누비며 기존 정치권 후보들과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다양한 후보군이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1강’ 후보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일각에서는 ‘뉴 페이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서는 어떤 주자가 튀쳐나올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다양한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좋은 공약을 쏟아내면 그 과정에서 당의 미래비전도 더 나은 방향으로 추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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