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조기대선에 신중론을 펼치고 있지만 대선 후보로 평가받는 유력주자들은 활동 반경을 넓히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탄핵 인용’을 대비할 필요성도 있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당정협의회를 물론, 국회 토론회 등에 적극 참여하며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복귀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예방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자신문] 與 빅5, 조기대선 몸풀기…숙제 '첩첩산중' 1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21/rcv.YNA.20250221.PYH2025022105070001300_P1.jpg)
김 장관과 홍 시장, 오 시장 모두 당내 지지도가 높으나 중도확장성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또 홍 시장과 오 시장의 경우 명태균 게이트에 발목을 잡혀 있다. 홍 시장은 최근 명씨와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홍 시장은 명씨를 ‘정치장사꾼’으로 규정하며 명씨 측 주장을 연일 반박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는 26일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며 복귀를 알렸다. 북콘서트 또는 강연 등의 공식적인 행사들이 연이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대선이 열릴 것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 대표는 현재 여권내 유력한 대권 주자 중 중도확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힌다. 다만 상대적으로 탄핵 표결 과정에서 잃은 당심을 붙들어야 한다. 당심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내 경선도 통과하기 어렵다. 친윤계의 거센 견제를 이겨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친한계 한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복귀하면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며 “앞서 유승민의 배신자 프레임과는 다른 것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온건 보수와 중도층을 타깃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與 빅5, 조기대선 몸풀기…숙제 '첩첩산중' 2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23/rcv.YNA.20250223.PYH2025022301290001300_P1.jpg)
이들 외에도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다양한 후보군이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1강’ 후보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일각에서는 ‘뉴 페이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서는 어떤 주자가 튀쳐나올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다양한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좋은 공약을 쏟아내면 그 과정에서 당의 미래비전도 더 나은 방향으로 추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