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中 딥시크 5억달러 투자”…美 빅테크 CEO, ‘효율’ 주목

중국 딥시크가 처음 알려진 것보다 많은 최소 5억달러(약 7292억원) 이상을 개발비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미국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혁신과 효율에 주목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등 AI 관련 미국 빅테크 기업 CEO들은 딥시크의 AI 모델이 효율적이고 혁신적이라는 데 전반적으로 동의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MS 이그나이트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MS 제공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MS 이그나이트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MS 제공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딥시크가 몇몇 분야에서 진정한 혁신을 이뤄나가고 있다”며 “MS가 지원하는 오픈AI도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관련 모든 것이 상품화되고 고객이 주요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 쿡 애플 CEO는 “딥시크 사례와 같이 효율을 높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통합이 앞으로 애플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첨단기술 중국 수출 통제 상황에 저사양 AI 반도체로 미국 빅테크와 유사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해낸 딥시크가 소프트웨어와 아이디어 측면에서 성과를 냈다는 인식으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CEO. 애플 제공
팀 쿡 애플 CEO. 애플 제공
오픈AI는 새로운 경쟁자 탄생을 의식하면서도 더 나은 AI 모델 개발을 자신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R1은 강력한 AI 모델로, 추론·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민주적인 AI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켰다”며 “오픈AI가 훨씬 더 나은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오픈소스 전략을 찾아야 한다”며 “오픈AI 모든 직원의 생각은 아니고 최우선 순위도 아니지만 우리가 오픈소스 관련 역사적으로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AI 안전성을 위해 챗GPT를 폐쇄형 모델로 운영해온 오픈AI가 오픈소스로 전환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전자신문DB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전자신문DB
딥시크로 대표되는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의 AI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CEO는 “기술은 잘못된 사람의 손에서는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딥시크 기술은 인정해야 하지만 미국이 더 열심히, 더 빨리, 국가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내 AI 스타트업 설립·투자를 병행 중인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창업자는 “경쟁이 시작됐다”면서도 “미국 기업이 AI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장려할 수 있지만 우리가 지고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아직 딥시크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하나의 AI 모델 사례가 전체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딥시크 사례가 AI 모델 투자와 관련해 인프라와 자본 지출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확실한 의견을 갖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출처: 본인 SNS〉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출처: 본인 SNS〉

한편 반도체 연구·컨설팅 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딥시크 AI 모델 개발 관련 반도체·서버 등 하드웨어 지출이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만 최소 5억달러(약 7292억원)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딥시크가 기존에 주장한 최신 AI 모델 훈련 비용 약 560만달러(약 82억원) 대비 89배 이상 많은 수치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전자신문]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dd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